앉아서 소변보기로 바꾼 이유
지금은 완전히 습관이 되어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서서 보는 게 오히려 어색하다.
시작은 다툼
앉아서 보는 게 어떠냐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, 솔직히 기분이 별로였다. 평생 서서 봤는데 갑자기 바꾸라는 말을 들으니 남성성을 깎아내리는 것처럼 느껴졌다. 창피한 마음에 괜히 목소리가 커졌고, 그 자리에서 작은 말싸움도 생겼다.
그런데 그 무렵 유튜브에서 형광 물질로 소변 튀는 걸 실험한 영상을 봤다. 형광 시약을 섞어서 UV 조명으로 찍은 영상이었는데, 서서 보면 변기 주변뿐 아니라 벽이나 바닥까지 사방으로 다 튀는 게 그대로 보였다. 충격적이었다.
생각해보니 우리 집도 다르지 않았다. 마르면서 누렇게 자국이 남는다는 것도 그때는 몰랐다. 심하면 수건에도 튀었을 것이고, 입고 있던 옷에도 묻었을 것이다. 정작 본인은 자각하지도 못한 채 지냈다는 게 제일 싫었다. 화장실을 같이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히 더 싫었을 것이다. 일단 1~2주만 해보기로 했다.
화장실이 달라졌다
해보고 나니 화장실이 훨씬 쾌적해졌다. 바지에 튀는 걸 신경 쓸 필요도 없어졌다. 이 정도로 심적 차이가 클 줄은 몰랐다.
서서 볼 때는 변기 시트 커버 아래쪽처럼 눈에 잘 안 띄는 곳이 문제였다. 평소엔 모르고 지나가다가 시간이 지나면 굳은 자국이 보여서 그때마다 닦아내야 했다. 지금은 그럴 일이 없고, 화장실에 배어 있던 찌린내도 사라졌다.
물론 앉아서 본다고 청소를 안 해도 되는 건 아니다. 주기적인 화장실 청소는 당연히 해야 한다.
청결에 신경 쓰는 편이라 예전엔 소변을 보고 나서 샤워기로 변기 주변에 물을 뿌리기도 했다. 그런데 물이 잘 안 마르고, 같이 쓰는 화장실이면 다음 사람이 쓸 때 불편할 수 있어서 계속하기는 어려웠다.
밖에서는 여전히 서서
밖에 나가면 소변기가 따로 있으니 거기선 서서 본다. 다만 예전과 달라진 게 하나 있는데, 소변기 주변에 튄 자국이 이제는 눈에 들어온다. 예전엔 신경도 안 썼던 부분이다.
룸메이트가 생기고 다시 느낀 것
지금은 앉아서 보는 게 당연해졌고, 청결 면에서는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. 그런데 최근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면서, 공용 화장실에 남들이 튀긴 자국이 마르고 눌어붙은 걸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. 예전의 나라면 신경도 안 썼을 텐데, 지금은 이게 거슬린다.
건식 화장실에서는 오히려 장점
건식 화장실을 사용할 때에도 바닥에 물을 뿌려서 청소하는 구조가 아니라서, 서서 봤으면 튄 자국을 물로 씻어내기도 애매하다. 이미 앉아서 보는 습관이 있다 보니 이런 곳에서는 오히려 더 편했다.
친구 집처럼 남의 화장실을 쓸 때도 이 습관이 그대로 이어진다. 남의 공간이라 더 신경 쓰이는 게 당연한데, 앉아서 보면 그 걱정 자체를 안 해도 된다.
잔뇨 처리 요령
소변 후 남은 잔뇨를 뺄 때 누르는 부위는 회음부다. 남성의 경우 음낭(고환)과 항문 사이의 중간 부위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위쪽으로 밀어 올리듯 눌러주면 요도에 고여 있던 잔뇨가 바깥으로 배출되는 데 도움이 된다.
정리하며
이 글을 쓰기 전에 앉아서 소변보는 것에 대해 자료를 좀 찾아봤다. 유튜브 등에는 전립선 건강을 이유로 서서 보는 게 낫다는 쪽과 앉아서 보는 게 낫다는 쪽의 찬반 논쟁이 있었다. 어느 쪽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. 나에게는 건강보다 청결이 더 우선순위라서, 앉아서 보는 쪽을 유지할 생각이다.
시작은 다툼이었지만 지금은 스스로가 더 만족하고 있다. 남들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. 이유가 납득돼서 바꿨을 뿐이다.